무엇을 하든, 창조적인 일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만드는 이의 철학이다. 멋있는 쇼핑몰 역시 마찬가지다. 메뉴를 삐까 번쩍하는 플래시로 도배를 해야 제대로 된 쇼핑몰이라 평하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붉은 색으로 사이트 전체에 포인트를 주어야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도 있다. 색, 면, 픽셀, 상품, 메뉴, 네비게이션, 텍스트 등.. 수 많은 요소가 복합되고, 결합되어야 모양이 만들어지는 것이 인터넷 쇼핑몰이기에, 그 "멋있음"에 대한 기준은 제 각각일 수밖에 없다. 결국 "멋있음"의 기준은 "만드는 이"의 "기준"으로 귀결된다. (대중, 혹은 시장이 얼마나 호응하는 가는, 제작 다음의 문제다. 혹은 제작 이전에 고민해야 하는 문제이던가.)


사용자 삽입 이미지

결국 만드는 이의 마음이 중요한 거다.
고흐는 살아 생전 얼마나 대접을 받았던가?



모더니즘. 리얼리즘. 미니멀리즘. 포스트모더니즘. 등. 디자인을 만들어내는 제작자의 기준(혹은 제작자의 의도와는 다르게 디자인을 멋지게 포장하는 기술 -.-;)은 그렇게 시대를 반영하며, 시대를 디자인 해온 철학들의 결과물들일 것이다. 샵오브코리아를 기획하기에 앞서, 제일 먼저 생각했던 것도 그것이다. "어떤 가치관으로, 어떤 기준으로 만들 것인가?" 내가 가진 모든 것 - 시간, 노력, 돈..을 쏟아 부어 쇼핑몰을 꾸려나갈 생각을 했었기에, 어떤 쇼핑몰을 만들 것인지 보다 명확한 기준을 세우는 일이 중요했다.


맛있는 떡을 만들자!

글을 거창하게 시작했지만, 샵오브코리아 ( http://shopofkorea.com )제작 기준은 간단했다. "맛있는 떡을 만들자!!" 보기 좋은 떡이 먹기에 좋겠지만, 떡에게 있어 보다 중요한 것은 "맛"이다. ( 이게, 내 제작 철학이다. 심미성보다는 실용성. 실험성 보다는 이용자의 경험지향. 오래 전, 제이콥닐슨의 책을 열심히 읽었던 영향 탓이 크다.) 맛있는 쇼핑몰은 쇼핑몰 사용성과 제품에 대한 가독성에서 그 맛이 드러난다. 이를 판단하는 기준은 당연히 페이지 뷰와 구매 전환율이 된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샵오브코리아에는 1000개가 넘는 제품들이 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보기 쉽게 배열할 것인가?



사용하기 쉬운 쇼핑몰. 보다 보기 편한 쇼핑몰. 이 두 가지 목표를 가지고 접근했지만, 금새 "1,000 가지가 넘는 상품 리스트"에 부딪치면서 난제에 빠졌다. "1,000가지가 넘는 상품들을 한 눈에 둘러 볼 수 있게 만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1,000가지가 넘는 상품들을 어떻게 디스플레이 해야 사용자들이 접근할 수 있을까?", "쉽게 카테고리가 나뉘어지지 않는 저 수 많은 제품들을 어떻게 하면 일관성 있게 분류할 수 있을까?" 상품 리스트를 뽑으며, 아득해졌다. 오래 고민을 하다가 결국 세 가지 전략으로 쇼핑몰 사용성을 증가시켜 보기로 결정했다. 하나는 "사용자 위주의 카테고리 구성"과 다른 하나는 "개별 카테고리로의 시선 분산"을 목표로 했다. 마지막으로는 "상품 설명 페이지의 사용성 증가"였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위주로 구성한 카테고리. 4개의 群과 17개의 대카테고리로 나누었다.
영역의 오른쪽 공간에는, 옥션처럼 활용도가 높은(높았으면 좋을 것 같은) 카테고리 이미지를 배치했다.

"사용자 위주의 카테고리 구성"이란 말 그대로 제작자, 혹은 판매자의 입장에서의 카테고리 구성이 아닌 사용자 위주의 구성을 말한다. 쉽게 예를 들자면 "나전칠기, 한지공예품"이 아닌 "5천원 미만 상품, 1만원 이상 상품, 부모님에게 선물할 만한 상품, 여자친구에게 선물할 상품" 식으로 필요에 의해, 용도에 의해 상품 카테고리를 구분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샵오브코리아는 카테고리를 중복되지 않는 4개의 집단으로 나누고, 이를 17개의 대카테고리로 나누었으며, 이를 다시 78개(첫 기획당시)의 소 카테고리로 나누어 상품들을 골고루 분산하는 전략을 택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카테고리로의 시선분산을 위해, 카테고리 페이지에 자체 프로모션을 넣었다.

"개별 카테고리로의 시선 분산"이란 메인 페이지의 점유율을 낮추고, 대신 사용자의 시선을 카테고리 페이지로 분산하려는 것을 의미한다. 또한 샵오브코리아의 카테고리가 너무 많아져 버렸기에, 쇼핑몰 이용을 지루해지지 않게 하려는 목적도 포함된다. 이를 위해, 대 카테고리 페이지는 서로 다른 프로모션을 두어 변화를 꾀했고, 각각의 카테고리의 첫 페이지에 출력되는 상품들을 다르게 하고, 가급적 많이 출력(1페이지에 50개의 상품을 출력)해 카테고리 페이지로의 시선 집중을 목표로 했다. 한정된 인원으로 쇼핑몰을 운영하는 것이었기에, 이런 카테고리로의 시산 분산 정책을 위한 카테고리 페이지 구성은 모두 자동화시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퀄리티 높은 사진을 촘촘하게 배열함으로써 제품설명에 대한 충실도를 높이려 하였다.

마지막으로 상품 설명 페이지의 사용성 증가였다. 상품 설명 페이지란, 고객에서 제품을 설명하는 점원과 같다. 친절해야 하고, 많이 보여 주어야 하며, 꼼꼼히 지적해주어야 한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샵오브코리아에서 이건 제대로 지켜지지 못한 것 같다. 카테고리로 시선을 분산시켜, 상품 설명 페이지에서 다시 집중시킨다. 라는 전략으로 시나리오를 세웠지만, 1,000가지가 넘는 상품을 촬영하며, 보정하며, 모두가 진이 빠져 버리는 바람에, 이를 통제할 내 역량도 부족했기에, 미처 "설명 페이지의 사용성 증가"라는 문제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차라리. 외주를 주었으면, 하는 후회가 지금도 생긴다.. (그렇지만, 여타 같은 업종의 다른 쇼핑몰에 비한다면, 사진 퀄리티나, 설명 내용은 최고의 수준이라 자부한다.  뭐, 솔직히 속내를 표현하면, 다른 곳과는 비교가 안 된다. ^^) 사용성을 극대화시키기 위해 상품을 장바구니에 담으며 포장 방법을 고를 수 있는 "포장옵션" 메뉴를 넣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품 이미지의 소스를 공개중에 있다. 라이센스를 풀어서..
아직 작은 이미지만 공개하고 있지만, 조만간 큰 사이즈와 그리고 다른 전통문양이미지도 공개할 예정이다.

다음으로, 1,000 가지 상품을 효과적으로 나열하고, 표현하는 것을 너머, 이를 활용하는 전략에 대해 고민했다. (아직 작업이 진행되는 부분이 많기에 다 공개할 수는 없지만) 일단 2가지 형태로 파생된다. 하나는 이벤트의 다양화. 상품이 많다 보니, 어지간한 이벤트로는 상품이 겹치지 않는다. 또한 카테고리가 풍부하다 보니, 여러 가지 이벤트를 기획할 수 있게 된다. 둘째는, 이미지의 상품화. 우리가 찍고 후 보정한 이미지는 모두 전통문화 관련된 이미지이다. 대중적이지는 않지만, 충분히 상품화가 가능하다. 그렇다고 이걸 돈 받고 팔겠다는 것이 아니다. 무료로 뿌리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우리 쇼핑몰의 주소가 알려지게 된다면, 1,000가지 상품 이미지는, (마케팅) 상품으로서 가치를 가져다 줄 것이다. (이건 누이 좋고, 매부 좋은 일이 되리라 확신한다. 전통 문화 사진을 이용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있어, 저작권을 풀어 제공하는 우리의 사진은 분명 도움이 될 것이다. 이미지 가격이 얼마나 비싼데..


사용자 삽입 이미지

무료 운세도 서비스한다.. ( ㅎㅎ.. 사실 별걸 다한다는 생각도 했다.. -.-)
라이센스를 구입해서 서비스하는 것이다. 실제 유명사이트에서 사용하는 소스다.
(회원 가입 같은 거 안해도 할 수 있으니, 심심하신 분은 해 보시길 ^^)


이외에도, 멋있는 쇼핑몰을 만들기 위해 간단한 메뉴 구성과 사이트 속도 증가를 위한 다양한 노력 역시, 소비자 사용성을 증가시키기 위한 노력들이었다. 상단 메뉴는 특히나 심플하게 만들기 위해 노력했는데, 그러기에 마지막까지 "해외발송"과 "단체/기업주문" 메뉴를 넣어야 하는지, 말아야 하는지 고민해야 했다. 고민의 결과는 "넣자"였다. 이 두 가지 메뉴는, 이후 사이트 운영 및 샵오브코리아의 방향을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기 때문이었다. (더 자세한 것은 말할 수 없다. 알면 다친다. ^^) 사이트 속도 증가 역시 마지막까지 (지금도) 우리를 괴롭히는 문제다. 우리가 벤치 마킹한 동종 업체에 비한다면 우리의 속도가 (객관적인 기준으로 보면) 절대 느리지 않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준에는 한참 모자랐다. (클릭하면, 바로 후다닥 하고 다 떠야지.. -.-) 때문에, 이미 제작했던, 움직이는 gif나 사용자의 시스템 리소스를 많이 잡아 먹는 무거운 스크립터를 모두 제거했으며, 플래시는 메인 페이지와 카테고리 페이지에 한 개 씩만 넣어 속도를 끌어 올리려 했다.

공식적인 쇼핑몰 오픈 일은 3월 3일이다. 오늘이 3월 20일이니까, 오픈 한 지, 2주가 갓 지났기에 아직 분석할 로그가 충분히 쌓여 있지는 않다. (광고도 얼마 하지 못했다.) 다만, 첫 주엔 1%가 안되서 분석이 안되던 구매 전환률은(구매 전환률을 보며 환장할 뻔 했다. -.-) 이번 중엔 4%가 넘어 또 분석하기 애매한 형태가 되어 있고, 첫 주엔 3page가 넘지 않던 평균 페이지 뷰 역시, 이번 주엔 평균 10page에 육박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런 결과는 미세한 양의 로그를 분석한 것이기에, 당연히 오차 범위 안에 있을 것이다. 아직 기획의 결과를 말하기엔 시간이 필요하다.

아는 사람들에게 샵오브코리아를 보여주면, "디자인이 구려요"라고 말 하는 사람도 있고, "멋지네요."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포털 사이트의 카페에 올려 평가 글을 부탁해도 마찬가지다. 좋다는 사람과 나쁘다는 사람도 여럿이고, 그 이유도 다양하다. 모두가 옳은 말일 것이다. 개인마다 다른 지식과 경험의 차이는 쇼핑몰에 대한 기준을 다르게 만든다. 철학이 다르면 멋진 쇼핑몰에 대한 기준이 다른 것이다. 나에게 있어 샵오브코리아는 최선의 결과물이다.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쇼핑몰의 기본적인 디자인까지 직접 했기에 (-.-) 사이트에 대한 애착은 이루 말할 수 없다. 수 많은 고민과 연구가 들어갔고, 수 많은 테스트와 수정 끝에 만들어졌다. 전 재산이 투입되고 있고 (-.-; 학창시절 학비 조차 벌어서 다녔던, 가난한 내 인생에 있어 진정 최대의 투자다.), 내 인생의 상당수가 걸린 프로젝트이기에, 당연히 나에게 최고로 멋진 쇼핑몰의 기준을 묻는다면 "샵오브코리아"가 되는 것이다. (처음에 이야기하지 않았던가? 기준은 제작자의 마음인 것이라고.)

시간이 될 때마다 차근히, 샵오브코리아를 기획하며 품었던 계획들과 방향들에 대해 글로 풀어 볼 생각이다. 성공한 부분도 있을 것이고, 실패하는 것도 많을 것이다. 아직도 제대로 펼치지 않은 - 수 십 페이지에 달하는 마케팅 기획들도 있고, 그것들은 아직 나조차 어떤 방향으로 펼쳐질지 그 모양새를 짐작조차 할 수 없는 상태다. 모두, 하나씩 꺼내 보며, 내 스스로 검증을 해 볼 계획이다. 분명 내가 나가고 있는 길에 대해 바른 방향을 제시하는 나침반이 되어주리라. (어쩌면 인터넷 창업을 계획하고 있거나, 웹 기획을 하는 사람들에게 있어, 작지만 의미 있는 데이터가 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ps.) 아직 아쉬운 점. 웹 표준을 지키지 못한 것, 웹 접근성까지 고려하지 못한 것, 그리고 앞서도 말했지만 상품 설명 페이지를 보다 더 집어 넣지 못한 것, 사진 찍을 때 세팅 해서 이야기가 있게 찍지 못한 것 (상품 가짓수가 너무 많았음), UTF-8으로 제작하지 못한 것, 사이트 제작할 때, 직원들과 술을 많이 먹지 못한 점. 등등이다.

Trackback Address :: http://blog.shopofkorea.com/trackback/475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1984 2008/03/20 09:54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 쇼핑몰 멋져요. 저도 쇼핑몰 준비중이라 여기 저기 많이 보고 있는데, 여기 정말 멋지네요.
    꼭, 대박나시길 ^^

  2. 17茶 2008/03/20 11:4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오페라로 보고 있는데 깔끔하게 잘 나오네요. ^^
    나중에 선물할일 있으면 이용해야겠어요 ^^

    • 샵오브코리아 2008/03/20 13:09 Address Modify/Delete

      처음엔 파폭에서도 같이 테스트 하며 진행했었는데.. 나중에는 그냥 익스플로러에만 맞춰서 작업을 했었습니다. 때문에.. 다른 브라우저를 사용하면, 사이트 어디서 폭탄이 터질지 모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