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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0/09/24 중국제 한국기념품! KBS 소비자 고발을 보고 (1)

 중국제 한국전통상품. 인사동만의 문제일까요?

 

인사동에서 판매되는 전통공예품의 국적 문제로 뜨겁습니다. 대한민국 전통문화의 메카로 알려진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이, 실제로는 중국과 베트남 등지에서 만들어진 상품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느냐?"라는 고발성 기사가 여기 저기서 올라오고 있습니다. 오늘도 KBS 소비자고발 프로그램에서는 이 문제를 파헤쳤습니다. 게시판에 가보니, 소비자 분들께서 많이 화가 나셨더군요.

 

사실 전통공예품의 Made in china 문제는 어제 오늘 문제가 아닙니다. 꽤 오래 전부터 관계자들은 알고 있었던 사실인데, 이런 저런 이유로 이슈화 되지 않았던 것뿐입니다. 저희도 알고 있었습니다특히 텔레비전에서 지적한 대로, 인사동이나 남대문 등지에서 판매되는 제품의 상당수는 중국제입니다. 유명 관광지나 공항 상점은 조금 덜 하지만그렇다고 완전히 없다고는 볼 수 없습니다. 값 싼 제품은 대부분 중국산입니다. (비싼 제품들은 대부분 made in Korea입니다.) 국가에서 운영하는 박물관이 그래도 가장 안전하지만완전히 혐의에서 벗어나기는 어렵습니다.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격 문제 때문입니다. 옆 가게에서는 90원에 파는 제품을 100원에 팔 수 없어 가격을 낮추다 보니, 더 싼 중국제, 더 싼 베트남제 제품을 들여 놓기 시작한 것이 시초일 것입니다. 그렇게 시간이 흐르고, 경쟁은 계속 되다 보니, 결국 가게 안의 상당 수 제품들이 중국산이 되어 버렸을 것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중국산과 한국산 사이에서 가격차이가 나기에, 인사동 가게의 저가 제품들을 중국산이 점령하게 된 것일까요? 도대체 그 가격차이가, 얼마나 큰 매출 차이를 만들기에, 이렇게 다들 중국산 제품들만 취급하게 된 것일까요? 궁금해집니다.

 

사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저희는 알고 있습니다. 저희는 인터넷 쇼핑몰 최초로 전통문화상품에 원산지표시를 시작했습니다저희가 판매하는 제품에는 한국산인지, 중국에서 생산된 oem 제품인지를 표시해 두고 있습니다. (물론, 중국oem 제품은 극히 일부분입니다.) 그래서 동일한 형태의 제품인 경우, 한국산과 중국산 제품들의 품질 차이가 어떤지, 가격차이는 어떤지, 그리고 판매량은 어떠한 변화가 있는지 저희는 데이터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신용 카드 등을 담는 카드 지갑. 우리의 전통 바느질 기법인 누비로 만들어져 인기가 좋은 제품입니다. 이 제품의 중국산 소비자 가격은 2900, 한국산 가격은 3990. 1100원 정도 차이가 납니다만, 제품 가격이 저가인 점을 생각하면, 한국산 제품은 중국산보다 30%가까이 비싸집니다. 품질은 차이가 물론 납니다. 한국산 받아 보면, ".. 좋다.." 라는 말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중국산도 최고급으로 만들게 되면 그럭저럭 쓸만합니다. (중국산 제품도 가격 차이가 천차만별입니다. 저렴한 카드 지갑 제품은 1500원대까지 떨어질 수 있습니다.) 저희가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2900원짜리 제품은 다른 사람들에게 선물로 주어도 괜찮은 수준입니다.

 

그렇다면, 그럭저럭 선물할만한 수준의 누비지갑과 좋은 품질의 누비지갑 사이에 가격이 30% 정도 차이 난다면 그 매출 차이는 어떻게 될까요? 예상하신 그대로입니다. 중국제품이 압도적으로 많이 팔립니다. 30% 가격 차이가 나지만, 매출 차이는 100% 이상입니다. 같은 사이트 안에서 판매되는 경우에 이런 차이가 생긴다면, 다른 가게에서라면 매우 큰 매출 차이가 발생할 것이 눈에 불 보듯 뻔합니다. 아마 가게의 생존에 직결될 것입니다. 인사동에서 판매하는 저가 제품 중, 한국산이 사라지고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습니다.

 

 

 

중국산이 판을 친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럼 어떻게 해야 할까요? 그냥 중국산만 팔고 말아야 할까요? 저희도 오래 고심했습니다. 중국산 제품을 파는 일이 좋고 나쁘다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한국산을 더 팔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했습니다. 그런 오랜 고민 끝에, 한국산 제품에 부가가치를 주기로 결정했습니다. 한국어와 영어로 된 설명서를 별도로 만들고, 중국산과 차별화될 수 있도록 제품 케이스를 별도로 디자인해서 만들고그리고 꼼꼼한 품질 검사를 해서.. 조금 더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향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렇게 투자한 돈이 수천만 원 가량 됩니다규모가 영세한 이쪽 시장으로 보면 나름대로 큰 투자입니다. (직원 수 10명이 되지 않는 저희로서는 목숨을 건 투자이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아직, 성과는 미비합니다. 중국산 대비 월등히 매출이 뛰어 오르지는 않았으니까요. 가능성은 보입니다. 분명 중국산 제품에 비해 한국산 제품들이 눈에 띄는 매출 향상이 있었으니까요그럼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제품의 저가 정책에 대항해서 어떻게 가야 하는지는저희로서도 아직 숙제입니다. 눈에 띄는 성장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그게 투자 의욕을 일으킬만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또한 중국산 제품이라고 저희와 같은 부가가치를 부여하지 못한다는 법이 없기 때문에, 아무래도 조심스러워질 수 밖에 없거든요.

 

오랜 고심 끝에 내린 결론은 "답은 결국 제품 그 자체에 있다."였습니다. 고가 제품 군에는 중국산이 들어오지 못합니다. 조금 더 오만하게 표현하자면, "감히" 들어오지 못합니다. 퀄리티가 다르거든요. 마무리가 다르고, 완성도가 다릅니다. 특히나 나전칠기의 경우, 아예 만들지를 못합니다. 기술 자체가 없거든요. (물론, 우리 나라 기술자 분들이 중국에 가셔서 공장을 차린다면 나전칠기도 중국에서 생산이 가능하겠지만, 현재까지는 그런 분들이 없습니다. 이것도 아이러니한 일인데.. 나전칠기의 경우 영세한 곳이 많다 보니 중국에 공장 내기가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무형문화재 같은 분들이야, 그런 상상도 안 하시는 분들이시고요.)

 

고가 제품의 경우 중국 제품들이 들어오지 못하는 이 상황만 놓고 보자면, 답은 간단해 집니다. 고가 상품처럼 부가가치 높은 상품을 만들고, 제품 가격을 낮추면 됩니다. 그러면 분명, 중국 제품은 설 곳을 잃고 사라질 것입니다. 그렇지만 말은 쉽지요. 현실은 어렵습니다. 고가 상품은 대부분 손으로 일일이 만듭니다수작업이 원가의 대부분을 차지하다 보니제품 가격을 낮추는 일이란 쉽지 않습니다. 상식적인 선에서 생각해 보면, 대량 생산과 생산 혁신 정도가 원가 하락을 유도하는 최선의 방법일 텐데, 이게 가능할 만큼 녹녹한 환경이 아닙니다. 나전칠기 공방의 경우 젊은 사람들이 없어 조만간 대가 끊길 것을 걱정해야 하며, 금속 공예품 공장의 경우 원가를 맞추지 못해 문을 닫을 걱정을 하는 경우도 있으며, 하회탈 깎는 분들의 경우에는 연세가 많으신 분들이 많아 이 분들 중 한 분이라도 돌아가시면 생산 자체가 안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혁신과 대량생산이라는 단어를 꺼내기가 민망해집니다.

 

결국 원점으로 돌아 왔습니다. 가격을 낮추기 어렵기에 결국 부가가치로 승부를 봐야 합니다. 제품 마무리에 신경을 쓰고, 포장 디자인에도 고민을 하고, 브랜드의 가치를 높이고, 대한민국 공예품의 포지셔닝을 구축함으로써 부가가치는 높아집니다. 그렇지만 이렇게 높은 가격을 유지해서 좋은 상품만 만들어 낸다는 말은 결국 낮은 가격대의 문화상품은 중국산으로 대체해야 하는 것을 뜻합니다. 여기에서 딜레마가 생깁니다.

 

 

 

 

중국산을 인정해야 할까요? 아니면, 새로운 방향을 모색해야 할까요?

 



텔레비전에서도 상황은 비슷한 것으로 비춰 졌습니다. 고가 상품의 경우 일본산이 대세를 이루고, 저가 상품의 경우 중국산이 대부분이더군요. (물론, 원산지 표시는 정확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저희가 시장 조사를 겸해 작년에 일본 동경 문화 상품 점을 뒤진 적이 있습니다. 이때 발견한 사실은, 우리 보다 일본이 더 중국산이 많았다는 점입니다. 그리고 중간 가격의 상품에는 중국산이 아닌, 한국산으로 채워져 있더군요. 일본에서 많이 팔리는 족자는 대부분 한국에서 일본풍으로 그려 수출하고 있는 것입니다



조심스러운 예단이지만, 저가 상품의 경우에는 분업화가 이루어지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해 봅니다. 냉장고나 세탁기처럼 부품을 수입해서 한국에서 조립하는 경우가 있듯이, "인건비가 많이 필요한 부분은 중국 등에서 만들어 가져오고 우리나라에서는 고급스러운 부분만 손을 대는" 그런 식으로 흘러가지 않을까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지금도 일부 제품의 경우에는 한국에서 반 조립만 하는 형태로 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게 해서 원가를 낮추고, 품질을 높이는 것입니다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의 경우, 상당한 품질이 보장될 수 있습니다. 아무래도 우리가 시작과 끝에 손을 대니, 제품 수준이 달라집니다. 문제는 정체성입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을 우리나라 기념품으로 봐야 할까요?

 

그렇게 만들어진 제품의 경우 우리 나라 기념품이라고 자신 있게 말하기 어렵습니다그래서, 이런 정체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제품 단가가 올라가더라도 저가 상품을 우리나라에서 생산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 가는 이야기입니다. 그렇지만 이건 시장의 논리로 해결 되지 않습니다. 앞서도 말했듯 시장이 외면하기 때문입니다. 결국 정부가 개입해서 제품 생산을 주도하거나, 혹은 시민사회의 도움으로 "[조금 비싸더라도 한국 상품을 쓰자.] 같은 캠페인 혹은 [중국산 쓰지 않기] 시민의식 고양 운동" 같은 것을 지속적으로 벌려 나가는 방식밖에 없습니다. 이렇게 일이 진행되기가 쉬울 리 없습니다정부가 작은 기념품 시장에까지 개입해 주기를 원하는 것도 무리이며이권이 개입된 이 문제에 온전한 시민단체가 움직여 주지도 않을 것입니다.

 

성급하지만, 이쯤에서 결론을 내야 할 것 같습니다.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본 짧은 감상에서 시작한 글이 너무 장황해진 느낌입니다. 그냥 "문제가 있어, 해결 하기가 쉽지 않다." 정도로 간단히 결론을 내고 끝내려 했는데, 이런 저런 회한이 밀려와 글이 필요 없이 길어졌습니다.

 

그렇습니다. 지금으로서는 어쩔 수 없습니다. 답이 없습니다. 앞으로도 저가 한국 기념품 때문에 이런 저런, 고통이 있을 것이고, 해결 하기 쉽지 않은 시시비비도 일어날 것 같습니다. 어쩌면 텔레비전 프로그램 방송 이후 후 폭풍이 밀어닥칠 것 같기도 하고, 그 폭풍 이후 어떤 식으로든 시장에 변화가 올 것 같기도 합니다. 그게 뭐가 되었건, 결국 더 좋은 결과를 위한 성장통 정도로 지나가길 바라고 있습니다. 더 좋은 한국문화상품이 만들어지는 좋은 토대가 만들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시장이 변하든, 시민이 변하든 말이죠.

 

아무쪼록 대한민국 전통문화상품이 더 큰 발전을 이루는 계기가 되기를 바래봅니다.

 
작성 : 샵오브코리아 ( www.shopofkorea.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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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변명하지마 2010/10/13 20:1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중국산이라 표시하지않고 국내산으로
    속여팔면 위법행위인거 모르시나?
    위법인거 알면서 팔았다면? 그거 사기죄
    조각사유 될 수도 있을텐데?